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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익명]
엄마미안해 엄마 내가ㅠ미안해 집에 돈 없는 거 아는데 계속 투정이나 부리고
엄마 내가ㅠ미안해 집에 돈 없는 거 아는데 계속 투정이나 부리고 옛날에는 공부도 잘 했는데 자만심에 숙제 맨날 배꼈더니 이젠 유일한 자랑이던 공부도 잘 못해. 근데 엄마는 나 계속 믿어주고 투자해줘서 고마워. 근데 엄마 엄마는 나 말고 더 착하고 예쁘고 말 잘 듣는 딸 만나서 고생 덜 했어야 했는데 나 같은게 태어나서 미안해. 나 대학 못 가서 돈 못 벌어서 엄마가 폐지 줍고 다니면 어떡해? 엄마 내가 쓸모없어지면 내 장기 다 가져가서 팔아줘. 엄마가 만든 거니깐 언제든지 엄마가 내 장기 거둬가도 좋아. 엄마 내가 어릴 때 엄마한테 비싼 아파트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 못 지킬 것 같아. 미안해. 엄마 나이도 많은데 직장 힘든 곳 가게 해서 미안해.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 맨날 집에서 게임이나 해서 미안해. 맨날 방에서 미안하다고 질질 짜면서 하나도 바뀌지 않아서 미안해. 나도 열심히 살고 싶은데 잘 안되는 것 같아. 엄마가 나보다 더 오래 살아주면 안될까? 난 엄마가 죽은 뒤에는 도저히 못 살 것 같아. 엄마가 내 앞으로 살 날을 전부 가져가주면 안될까? 나 그만 살아도 되니깐 나 키우면서 엄마도 하고 싶은 일들 못 하고 힘들었을 테니깐 내 목숨 가져가서 엄마가 이루고 싶고 하고 싶었던 일들 해줘. 내 친구 엄마들은 다 명품백 잔뜩 가지고 있는데 엄마는 없다고 속상해 했잖아. 그럼 나 죽으면 내 학원비로 몇개는 살 수 있지 않을까? 엄마 내가 태어나서 미안해. 엄마는 분명 예쁜 딸 기대하면서 낳았을텐데 엄마가 고통 속에 낳은 딸이 나여서 미안해. 성격도 나쁘고 얼굴도 못 생기고 공부도 못해서 미안해. 내가 부끄러워서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. 맨날 힘들다고 엄마가 시장 가자고 할 때 안 가서 미안해. 엄마가 어깨랑 다리 아프다고 주물러 달라고 했을 때 안해줘서 미안해. 난 왜 엄마한테 미안한 것만 많을까. 엄마한테 미안하단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 엄마. 나 키우면서 나보다 엄마가 더 속상했을텐데 난 왜 이러고 살까. 엄마 너무너무 미안해. 옛날도 그렇고 요즘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해봤는데 내가 죽으면 엄마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. 물론 내가 없으면 육체적으론 덜 힘들겠지만 엄마가 너무 착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것 같아. 그리고 내가 실수로 안 죽으면 병원비가 얼마 나올까도 무서워. 그리고 난 아픈거 싫단 말야. 내가 잘 때 누가 나 칼로 찔러주면 안되나. 엄마 미안하다면서 이런 소리만 해서 미안해. 엄머가 낳은 딸이 멍청하고 못생기고 성격도 안 좋아서 미안해. 엄마가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나도 더 좋은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엄마.
엄마를 사랑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힘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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